후배를 찾습니다~

몇 군데에 이미 전에 올린 적이 있어서 이미 보신 분들도 있겠지만, 좀 더 많은 홍보를 (;ㅁ;) 위해서 잠잠한 블로그에도 올려봅니다. ^.^;;

제가 공부하고 있는 실험실에 새로 석사과정, 통합과정 또는 박사과정 대학원생으로 참여할 대학원생을 모집합니다.

저희 실험실은 동물 RNA의 유전자발현 조절 분야를 주로 연구합니다. 특히 microRNA의 생합성 경로와 조절 경로의 주요 단백질들의 기작을 밝힌 것으로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지도교수님 최근 기사와 인터뷰, 조금 오래된 인터뷰 참조)

이번에 찾고 있는 대학원생(1명)은 실험실에서 하는 분야 중 유전체학과 생물정보학 쪽을 주로 하도록 뽑을 예정이고요. 따라서, 학부나 석사 전공으로 컴퓨터과학, 통계학, 생물정보학 등을 전공하신 분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원하는 경우에는 실험도 배워서 스스로 데이터 만들어서 분석하는 요즘 유행하는 스타일로 공부할 수도 있습니다.

특히 유전자 발현 조절 분야는 대규모 전사체/유전체 실험으로 계속 커지는 추세라서 대용량 데이터를 정량적으로 다뤄서 생물 연구를 할 수 있는 기회가 계속 늘고 있습니다.
실험실에서 최근에 많이 하는 high-throughput 실험들을 많이 도입해서 하고 있고, 원하는
실험을 필요하다면 웬만큼은 부담이 되더라도 할 수 있을 정도의 여유는 되기 때문에
연구할 데이터와 기회가 풍부하고요. 실험실의 주요 연구분야가 아직 미지의 영역이 매우 많은
분야라서 머리를 쥐어짜서 연구분야를 찾아 헤멜 필요도 없어서 연구 측면에서는 국내에서
대학원 생활하기에는 아주 좋은 여건이 될 것입니다~

입학전공은 생명과학부, 생물정보학 협동과정, 유전공학 협동과정, 종양생물학 협동과정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2011년 후기 이후 입학 가능하며 입시 이전에 협의가 되어야하고, 연구원으로 미리 일할 수도 있으므로, 되도록이면 빨리 연락을 주시는 편이 좋습니다. (보통 1년 이전에도 많이 연락하는 편입니다.)

실험실에 관한 정보는 홈페이지를 참조하시고, 문의사항이나 지원에 관련된 것은 모두 저한테 자유롭게 보내주세요. 메일 주소는 제 자기소개 페이지 맨 끝에 있습니다. ^.^; 혹시 주변에 관심 있을 것 같은 학생이 있으면 알려주세요~ (나쁜 아저씨 아니에요~;;)

근황

거의 한 해 동안 글을 안 썼습니다. 바쁜 일도 많았지만 안 쓰다 보니 안 들어오고, 안 들어오니 안 쓰고 순환의 연속으로… 크크.
그래도 여지껏 RSS 구독을 남겨두신 분들께 혹시 궁금하시면 요즘 어떻게 살고 있는지
알려드리려고 근황을 남겨둡니다.

셀카질
올림푸스 E-P1 산 기념으로 시험 셀카;

작년 2월 말에 대전에서 졸업하고, 서울로 이사했습니다. 요즘은 낙성대역 근처에 삽니다. 보기보다 꽤 살 만한 동네입니다. 언덕이 많아 눈 쌓이면 매우 곤란한 점만 빼면. 처음 몇 달 간은 아침에 바삐 출근하는 사람들을 보기가 좀 갑갑했죠. 대전에선 하늘이 넓은 곳에서 여유롭게 돌아다녔는데 아무래도 서울은 좀 달라요.

직접(?) 구운 RNA 쿠키~
직접(?) 구운 RNA 초코쿠키

작년 9월부터는 일하고 있던 연구실에서 박사과정을 시작했습니다. 2009년 2학기 시작이니까, 보통 4~5년 정도 한다고 생각하면 2013년이나 2014년 정도까지는 계속 학생입니다. (히히) 새로 옮긴 연구실은 microRNA라는 생분자를 연구하는 곳입니다. 실험실 분위기가 아주 좋아서 매일 출근하는 게 즐겁습니다. 지도교수님은 잘 모르는 분야의 얘기라도 호기심을 가지고 항상 관심있게 들어주시고, 학문적으로도 놀랍도록 식견이 있으시지만 인품도 모두가 내가 연구책임자가 되어도 저렇게 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좋으셔서, 일할 수 있는 가장 좋은 환경에서 행복하게 일하고 있습니다. ^_^

실험실 설정샷
일하는 척 설정샷. ㅋㅋ;

연구실에서 생물정보를 전공한 사람은 혼자라서, 여러 프로젝트에서 나오는 대용량 자료 처리는 대부분 맡아서 하고 있습니다. 그 덕에, 많은 사람들과 많은 연구주제에 동시에 참여할 수 있어서, 다양한 분야를 배울 기회가 됐습니다. 혼자하는 주력 연구로는 새로운 작은 RNA 발견을 위한 유전체학적 분석을 하고 있습니다. 돈도 많이 들고 유독물질과 방사능도 많이 접하게 돼서 원래 하던 일처럼 편하지는 않지만, 이제 실험도 어느 정도는 적응이 돼서 재미있게 하고 있습니다. 이히

내 자리내 실험대
공부하는 자리와 실험대. 사진 찍을 때는 HHKB였지만 지금은 Filco 쓰고 있어요. 파이펫은 길슨.

그리고 토요일마다 실험실원 여러 명에게 프로그래밍을 가르쳐드리고 있습니다. 요즘 생물 데이터가 워낙 대용량화되는 추세라서 뭘 하려면 정보의 흐름을 다루는 능력이 필요해서 다들 흥미를 가지고 참여하고 있습니다. 파이썬으로 하고 있는데, 전에 C++을 잠시 배운 적이 있었던 사람들이 “프로그래밍이 이렇게 재미있는 것인 줄 몰랐어요!”라고 합니다. 역시 파이썬! ㅋㅋ;

연구실 밖 풍경
연구실 자리에서 보이는 바깥 풍경. 쭈욱 오르막이라 모두 가까이 보여서 좋음 +_+

주 5일제 하던 곳에서 주 6일제인 곳으로 옮기다보니, 사실 대전에서 서울에 왔어도 오히려 사람을 만날 수 있는 시간이 더 줄었습니다. 그래서 거의 모임이 있어도 못 가고, 점점 사회에서 떨어져서 산에 사는 사람이 되는 느낌이.. >_<.

저도 작년 예약판매할 때 아이폰을 샀습니다. 원래 아이팟 터치를 늘 친구처럼 데리고 다녀서 소지품 수를 줄이는 효과도 좋지만, 거의 생활을 완전히 바꿔놓은 놀라운 기계네요. 화장실에서 책을 안 읽게 되었다는 슬픈 단점도 있습니다만.. 크… 몇년간 IT 관련해서는 뭘 배운 것이 없었는데, 아이폰 프로그래밍도 조금씩 해 보고 있습니다. 꼭 뭐 만들어 봐야지! 히히

스탠포드 로댕 미술관
스탠포드 로댕 미술관 앞에서 실험실 동생과 동상 따라하기~

올해 초엔 처음으로 미국에 갔습니다. 아 말로만 듣다가 직접 가 보니 음식도 맞고 사람들도 괜찮고 좋네요. 다음에 또 가려면 열심히 연구해서 학회에 뭔가를 꼭 내야겠어요. (동기유발 효과가 불끈불끈) 콜로라도에 있는 키스톤 리조트에서 관련분야 학회에 참가한 뒤 샌 프란시스코에 갔습니다. 샌 프란시스코는 항상 날씨가 좋고 좀처럼 비가 오지 않는다는데, 제가 갔던 기간 중엔 폭풍우가 몰아치더군요.; 스탠포드 로댕 미술관. 그동안 미술관에 여러 번 갔지만 감동을 느끼기는 처음이었습니다. 작가가 그리면서 느꼈던 감정을 그대로 느끼는 듯한 감동! 이히히 다른 미술 전시회도 다시 가야 겠어요.

이제 봄 입니다. 돌아올게요. 종종 또 보아요!

사진 프리젠테이션 배경음악으로 좋은 노래

여러 명이 모이면, 사진 찍는 사람이 한 명은 있기 마련이고, 기억에 오래 남습니다.
행사가 끝날 무렵 사진을 모아서 동영상 비슷한 걸 만들어서 같이 보면, 회상도 되고
뿌듯하기도 해서 뭉클해지는데요. 사진 프리젠테이션이 사실을 왜곡하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강력해서 웬만한 기억은 모두 순식간에 아름다웠던 기억으로 만들어버리는
막강한 힘이 있습니다.

마침 어제도 어학당 마지막 학기를 기념해서 학기 중에 다른 분들이 찍었던 사진들을
모아서 FotoMagico로 음악을
깔아서 보여드렸는데, 다들 반응이 "아니 이랬었나!" 하면서 센티멘탈해진다고 놀랐습니다. 🙂

팬 & 줌 효과 (켄 번 효과)도 중요하지만
역시 배경음악도 큰 역할을 하는데, 이런 회고용 사진 프리젠테이션 배경음악을 몇 번
골라보니까 좋은 회고 사진 배경음악의 기준이 몇몇 있는 것 같습니다~

  • 전반적으로 비슷한 느낌으로 진행돼야 하고, 너무 극적인 전개가 있으면 안 좋다.
  • 거북하거나 복잡한 느낌을 남기지 않으려면 코드와 가사가 긍정적인 편이 좋다.
  • 전주가 짧아서, 가사가 시작되기 전의 썰렁함이 적어야 좋다.
  • 간주가 길어서 가사 부분과 이질적인 시간이 생기면 다른 종류의 사진을 중간에 넣어야 해서 귀찮으니, 그냥 간주가 짧은게 좋다.
  • 보컬이 너무 기교있거나 강한 느낌을 주면 사진보다 보컬에 신경이 쓰이기 때문에, 기교 없이 간단하게 부르는 노래가 좋다.
  • 체육활동이나 승부와 관련이 있는 행사라면 좀 발랄한 비트도 괜찮다.
  • 간단한 멜로디 패턴이 많이 반복되는 형식이면, 중간에 잘라 붙여서 길이 조절하기가 쉬워서 좋고, 모르는 노래라도 프리젠테이션 도중에 익숙해져서 친숙한 느낌을 줄 수 있다.

대충 몇 번 해보지는 않았지만 이런 게 중요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제가 써 봤던 배경음악을 소개해 드릴게요~

  • 상상 – 송은이: 단순하게 계속 반복돼서 쉽게 친숙해지고 자르기도 정말 쉽고, 목소리도 친근한데다, 아무 행사 사진에 깔아도 아무데나 척척 잘 어울려서 감동도 주고 긍정적인 느낌도 주는 곡~ 원곡은 3분 29초인데, 잘라붙이면 2분 10초, 1분 30초 로도 편집이 가능하고 중간을 반복해서 5분 정도로 늘릴 수도 있습니다. (BioXP 7기 동영상 (글 중간에 있음)에서 사용)
  • 비밀의 화원 – 이상은: 창준형이 소개해 준 매우 좋은 회고용 배경음악. 역시 친숙해지기 쉬운 멜로디, 단순한 전개, 희망적 메시지 등 중요 요건을 모두 갖추고 있습니다. 중간에 분위기가 다른 패턴이 몇 번 나오는데, 여기서 다른 사건 뭉치의 사진으로 전환하면 좋습니다.
  • 많이 안아 주고 싶어요 – 비누도둑: 비밀의 화원은 좀 부담스러운 분위기도 있긴 한데, 이 곡은 시종일관 사랑스러운 분위기라 긍정적인 분위기 사진만 있을 때 일관적으로 좋은 분위기를 만들 수 있습니다. +_+ 역시 반복이 매우 많아서 길이 조절이 쉽고, 비트가 앞의 두 곡에 비해서 좀 빠른 편이라 화면전환에 대충 동기화하기가 쉽습니다.
  • Love – 요조: 마찬가지로 처음부터 끝까지 사랑스러운 분위기이고, 쉽게 친숙해지는 분위기에 아주 따뜻한 느낌을 줍니다. 전주도 기타가 썰렁하지 않고 바로 사진이 나와도 좋은 분위기로 시작해 줍니다. 화기애애한 모임들 배경음악으로 아주 좋습니다.
  • Games People Play – Inner Circle: 지루하다 못해 상투적일 정도의 배경음악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전주도 전혀 없는데다 여행이나 야외 활동 사진으로 아무데나 깔아도 정말 잘 어울립니다. 누구나 다 아는 멜로디에, 영어라 가사가 안 들리는 것도 장점이고요. 🙂
  • Signal Song – 라이너스의 담요: 담요 노래는 거의 대부분이 강아지를 안고 부르는 분위기이기는 하지만, 이 곡은 특히 아기나 애완동물 사진 프리젠테이션 배경음악으로 잘 어울립니다. +_+ 다만 0:35 근처까지 전주 부분이 효과음만 나오기에 그 앞을 잘라야 프리젠테이션이 안 썰렁합니다.
  • Ready, Get Set, Go! (radio edit) – 페퍼톤스: 사진 부분보다는, 엔딩 크레딧 롤 올릴 때 매우 좋습니다. 엔딩 크레딧 롤(?)은 참가한 사람들 이름이나 간단한 통계, 있었던 사건들 목록 같은 것을 보여주면서 사진과는 또 다른 매우 효과적인 회고용 감동 도구로 쓸 수 있습니다. Radio Edit는 원래 3분 46초인데, 역시 1분 10초, 1분 40초, 2분 20초 정도로 편집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알고 계시는 좋은 사진 프리젠테이션 배경음악은 어떤 게 있나요? 저도 알려주세요~ +_+

동아시아 민족의 유전적 관계

작년에 구글이 투자한 것으로 주목 받았던 23andMe가 올해 타임즈가 2008년 최고의 발명품으로까지 선정할 정도로 대박을 치면서 단일염기다형성(SNP)이라는 말이 더 이상 유전학 전문 용어가 아니라 "돌연변이"처럼 일반 상식에 들어가게 될 무렵… 유럽인들의 유전자 조사를 해 봤더니 지리적 관계와 신기할 정도로 일치하더라!하는 논문이 블로그계에서 한동안 인기를 끌었습니다. 이 논문에서 재미있었던 것은, 단지 유전자 변이 관의 관계만 가지고도 거의 지도를 재현할 수 있을 정도로 지리적 관계가 나왔다는 것도 있었고요. 핀란드가 유전적으로 유럽에서 뚝 떨어져 있다는 사실도 역사를 그대로 재현하듯 나왔다는 것입니다.

세계적으로 유럽 뿐만 아니라 인간 유전적 다형성 연구(HGDP), 세계 주요 인구의 유전적 다형성(HapMap) 등의 대형 프로젝트가 꾸준히 SNP 데이터를 수집해서 가공하고 연구하고 있습니다. 한국인은 앞의 두 프로젝트에서 여러가지 이유로 빠졌는데, 한국에서도 국립보건원생명공학연구원/대학 컨소시움에서 독립적으로 한국인의 단일염기다형성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서 올해부터 뭔가를 발표하기 시작했습니다. 한편으로는, 며칠 전에 최초로 한국인 유전체 서열이 공개되어서 떠들썩 했는데요. 이제 한국에서도 외국 논문에서만 봤던 쌔끈한 그래프들을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는 날이 점점 다가오고 있습니다!

그러던 참에, 어제 온라인 오픈액세스 저널인 PLoS ONE에 동아시아인의 유전적 구조에 관한 논문이 발표됐는데요. 앞에서 소개했던 유럽에서의 조사를 동아시아에서 재현한 것입니다. 한국, 일본, 중국 뿐만 아니라 태국, 필리핀, 베트남, 캄보디아 등등 많은 국가를 상대로 했는데, 실제로 이 연구에서 직접 만든 SNP 데이터는 한국인과 미국에 사는 아시아인 밖에 없고, 나머지는 다 앞에서 언급했던 HGDP와 HapMap에서 가져왔네요. 한국인은 아직 KHapMap이 발표되기 전에 시작했는지 직접 21명 피를 한국에서 뽑아갔다고 하는군요~ (요새 환율로 60만원 정도 하는 걸 공짜로… 아.. 부럽다.. ㅡㅠㅡ)

동아시아의 유전적 관계 doi:10.1371/journal.pone.0003862.g001

왼쪽은 그냥 동아시아 지도가 가물가물하는 사람을 위해 그려놓은 (;;) 것이고, 오른쪽은 유전정보의 관계만을 사용해서 PCA로 두 가지 기준 수치로 2차원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잘 비교해 보면 기가 막히게도 지리적 관계와 유전적 관계가 맞아떨어집니다! 이 조사에서 나타난 결과로는 한국인은 중국 한족과 일본인의 중간 쯤 되는데, 일본과 훨씬 더 가깝게 나타났다고 합니다. 그리고 시베리아 북쪽의 사하공화국에 사는 야쿠트족은 원래 역사에서 중앙 아시아에서 온 민족답게, 대부분 나라에서 동중국이 기원이라고 추측되는 가운데 야쿠트족만 따로 떨어져 나타났습니다.

이런 연구에서 실용적으로(?) 쓰려고 만드는 몇 가지 도출 정보로는 "유전변이 몇 개를 봐야 어느 나라 출신인지 알 수 있나?" 같은 게 있는데요. 사실 진짜 실용적이라기보다는, 23andMe같이 개인 유전체학으로 사업하는 데서 고객들의 흥미를 끌기 위한 서비스로 이것보다 재미있는 게 없죠. 그래서 이 논문에서도 그런 연구를 했는데, 한국인과 일본인을 구분하려면 5000개 정도 SNP를 보면 비교적 정확하게 구분할 수 있었다고 하고요. 논문에서는 미국에 사는 중국인들이 조상알아보기마커 1500개를 활용하면 싸게 자기 유전적 조상을 알아볼 수 있지 않겠냐 하긴 하는데.. 사실 유럽인들하고 달리 아시아 출신들은 자기 조상이 어디서 왔는지는 워낙 잘 알아서 새삼 신기할 것도 없지 않을까요? ;;

그나저나 어서 중국 김가장에 사는 사람들과 경주 김씨 종가 남자들 침을 받아다가 23andMe에 보내서 진짜 경주 김씨가 흉노족 후예인지 알아봐서 미스터리를 풀어주세요!

프로그래밍 과목 조교하기

저희 학교는 등록금이 상당 부분 세금에서 지원되는 대신, 모든 학기에 뭐든 조교를 하도록 돼 있습니다. 학과 사무실 조교 같은 자잘한 일 도와주는 조교부터 시작해서, 슈퍼컴 관리 조교, BK21 서류 관리 조교도 있지만 대부분은 수업을 돕는 학과목 조교를 합니다. 저도 지금까지 쭉 운도 없이 계속 학과목 조교를 해왔습니다. 지난 학기까지는 쭉 과학 기초과목을 해서 별로 특별한 것은 없었는데, 이번 학기에는 전산, 전자과에서 누구나 듣는 기초과목에다가 바이오를 짬뽕한 "바이오데이터구조"라는 과목을 맡았는데요. 과에서 2학년 필수과목이다보니 보통 저희 과 과목은 수강생이 많아도 10명 정도인데, 이 과목은 처음엔 수강생이 60명이 넘었습니다. (물론 이 안에는 학점을 쉽게 따려고 오는 전산과, 전자과 고학년들도 있긴 하죠. 🙂

처음 맡는 프로그래밍 관련 과목이라, 제가 학부 때 느꼈던 "조교가 이런 걸 하면 무척 좋지 않을까!"를 한 번 실행에 옮겨 보기로 했습니다. 사실 중간고사증후군보다 졸업논문증후군이 훨씬 심하죠 –;;

제가 맡은 부분은 학기 프로젝트 관리/채점 부분이라서, 이런 것들을 한 번 생각해 봤는데요.

  • 괜히 코드에 a = 1; 같은 것까지 주석 달아야 점수 잘 나온다는 생각은 안 갖게
  • 코드의 실행 결과가 제대로 안 나오거나 만들다 말았어도, 코드의 세세 부분을 보고 겪었을 만한 세부 경험을 기준으로 채점해서 프로그래밍을 잘 못해도 포기하지 않도록
  • 코딩 결과 자체보다, 코드를 돌려본 결과를 성능/속도/알고리즘 등 여러 측면에서 시험해 보는 과정과 원인 분석 과정, 개선 방안, 도메인 문맥에서의 의미 등을 살펴보게
  • 결과 보고서와 코드가 결국 조교 혼자 보라고 쓰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영 지루하니, 어떻게든 피드백을 많이 줘서 누군가 읽긴 읽었구나 하는 느낌을 확실히 받도록
  • 프로젝트 진행 중에 학생들의 질문에는 스펙 설명같은 것 자체에 곁들여서, 진행과 관련된 현실적인 조언이나 관련 학문에서의 정보를 전달하게
  • 질문에 대한 답변이나 채점 결과는 가급적이면 빠를 수록 공부에 효과가 좋으므로 가급적 빠르게

그래서 프로젝트를 시작할 무렵에는 우선 가이드라인을 제시했습니다. 원래 내용은 꽤 길지만 요약하면

  • 주석 너무 많이 달지 마라, 주석이 적어도 잘 이해되는 코드가 좋은 거다.
  • 사소한 문제 때문에 진행하기가 힘든 상황이면, 그런 것들은 보고서와 코드에 표시하고 우선 상황을 대충 억지로 넘긴 다음에 시간이 날 때 다시 봐라.
  • 보고서에는 이런이런~~ 것들에 대한 토론이 있으면 좋다. (예시 10가지)

이렇게 시작하고 나중에 오는 질문에는 가급적이면 질문 자체에 대한 직접적인 답보다는, 왜 그렇게 되는지, 실제 프로젝트의 상황에서 어떤 경우가 있어서 그런 결정을 해야하는지 같은 것들을 가급적이면 같이 썼는데, 사실 처음 배우는 프로그래밍 과목에서 하기로는 좀 어려운 프로젝트다보니 제대로 전달이 잘 안 된 것 같아서 좀 아쉽기는 했습니다.

드디어 제출이 다가왔을 때는, 직접 내면 좀 번거로우니까 전자메일로 받기로 했는데요. 아무래도 전자메일에 큰 첨부파일을 보내다보면 사고도 많이 생기고 해서, 별도의 2가지 경로로 보낼 수 있게 메일 주소를 따로 2개를 마련해서 둘 다 보내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그래도 혹시 또 메일은 알 수 없으니, 과목 홈페이지 게시판에 MD5 체크섬을 올리면 MD5 체크섬이 맞으면 나중에 제출해도 게시판에 올린 시간으로 인정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정말로 한 학생이 5일 뒤에 메일이 안 갔냐고 자기 성적이 안 올라왔다고 그러는데, 메일이 유실됐는지 전혀 로그에서도 찾을 수 없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마침 게시판에 MD5 체크섬이 올라와 있어서 구원해 줄 수 있었죠.

결국 약간 늦은 학생도 있었지만 대부분 제출이 끝나고 채점을 했는데요. 역시 채점은 하다보면, 점수로만 표현하기는 좀 아쉬운 뭔가 그런 것이 있습니다. 그래서, 아예 성적표 사이트를 하나 만들어서, 각각의 개인의 제출물에 대한 피드백과 학생들의 부분별 상대적 위치를 알 수 있는 도표를 볼 수 있도록 했습니다. (실제 인물이 아니라 이 글에서 인용하려고 가상의 학번을 만들었습니다.)

피드백은 직접 일일이 쓰기는 좀 많아서, 세부항목별로 따로 Z-score를 계산해서 낮은 순서로 몇 개, 높은 순서로 몇 개를 추려서 "좀 더 열심히", "참 잘했어요" 아래에 코멘트를 자동으로 쓰게 했습니다. 뭐 그런대로 괜찮게 나오더군요. 🙂 하나 재미있는 것은, 웹서버 로그를 보니까, 자기 성적만 보고 가는 학생은 30% 정도 밖에 안 되고, 나머지는 친구 학번을 다 넣어보고 가더군요.;; (친구 관계 네트워크라도 그릴 수 있을 정도!)

이제 프로젝트가 끝나긴 했는데, 제가 맡은 부분이 기말고사가 또 남아있어서.. ㅡㅡ; 또 하려니 막막하네요 -ㅇ-; 그래도, 학생들이 그냥 조교라서 하는 아부도 많이 섞여있겠지만 제출하는 메일이나 게시판 댓글에서 도움이 많이 됐다,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었다,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라고 해 줘서 무척 힘이 났습니다. 이제 졸업 준비를 해야하는데.. -ㅇ-;;

요즘 생각난 경험 나누기 행사 세 가지

서울에 있을 때는 이런 저런 행사를 많이 했는데 요즘 대전에 있다보니
영 근질근질해서, 가끔 이런 행사 하면 정말 재미있겠다 상상하며 졸곤(;;) 합니다.
어디 적어두는 습관이 없다보니 생각을 아무리 해 봐야 늘 남는 게 없는데요. 흐흐;;
그래서 최근에 생각났던 걸 함께 생각해 보기도 하고 스스로 안 까먹으려고
적어 놓아 봅니다.

개발자 구보씨의 3일

제가 가장 좋아하는 TV 프로그램은 단연 KBS1 다큐멘터리 3일 입니다.
이 프로그램에선 어떤 장소나 사건을 주제로 3일 동안 같은 곳을 지키며 오가는 사람을 취재합니다.
강남역, 구로역 같은 사람 많이 다니는 지하철 역이 되기도 하고, 강남고속터미널이나 통도사, 동해의 어촌, 추석 특송 기간 동안의 택배 직원들 등등
생활을 밀접하게 다루다보니, 역에서 지나가는 사람들을 보며 저 사람들이
어디서 어디로 가고 어떤 일을 하고 어떤 생각을 하고 가족들과는 어떻게 지내고
어떤 게 행복한지 등이 늘 궁금해 했던 것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게 해 줍니다.
특히 같은 자리에 3일을 쭉 있다보니, 면접보러 서울에 왔다가 다시 며칠 있다가 내려가는 사람, 자전거 여행하러 갔다가 2박 3일 여행하고 돌아오는 사람들의 전과 후를 모두 볼 수 있다보니 정말 재미있습니다. 한 편을 보면 마치 100명하고 술 마시면서 인생 사는 얘기를 하고 온 것 같은 기분이죠.

그래서 개발자도 이런 것들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봤는데요. 개발자라고 묶으면 왠지 뻔히 하루 종일 컴퓨터 보고 키보드만 칠 것 같지만, 알고보면 회의도 하고, 아이디어 만들기도 하고, 제안서도 쓰고, 싸우기도 하고, 몰래 만화도 보고, 여자친구와 메신저도 하고… 하는 일이나 회사 환경, 개인적인 환경에 따라 적지 않은 차이가 있습니다. 그냥 보면 다 똑같은 개발자의 실제 일하는 환경을 엿보면 고년차 개발자들끼리, 또는 갓 IT업계에 들어온 신입, 대학생, 고등학생 등등.. 추상적인 "이 쪽 전망이 어떻더라…" 보다 도움이 될 것 같아서요.

72시간 VJ들이 쫓아다니는 건 현실적으로 어려우니, 대충 타협해서 72시간 중에 종종 자기 모습이나 하는 일, 주변 환경을 사진으로 찍어서, 그 중 24장을 꼽아서 자기 생활에 대해 페차쿠차 형식으로 발표하는 것입니다! +_+ 자기 자리 자랑도 있을 것이고.. 몰래 회의 장면 같은 데서 이상한 동료 욕도 할 수 있고.. 어려웠던 문제 해결하는 과정을 무용담처럼 얘기할 수도 있고… 단편적인 생활 스케줄을 쫙 훑기보다는, 살아있는 진짜 3일처럼 당시의 생생한 연결된 이야기를 들으면 더욱 좋겠죠!

서울에 사는 세계 개발자 페차쿠차

한국 IT게에서 비전통적 컨퍼런스를 상당히 일찍 시도했던 "KLDP CodeFest"에서는 초기에 계속 꾸준히 서울 인근에 사는 외국인 개발자들이 몇 명씩 참여했습니다. 지난 번 파이썬 페차쿠차는 진행 언어가 한국어였지만 한국어를 잘 하는 프랑스인 개발자가 한 분 참여해서 자리를 빛내주었습니다. 그 때 생각이 떠올랐는데요. 서울에 사는 외국인 개발자들과 또한 그들과 교류하고 싶은 한국인 개발자들이 소통하는 계기가 있으면 좋겠네요.

그래서 역시 지난 번 파이썬 페차쿠차와 마찬가지로 자기가 하는 일이나 한국에서 일하는 개발자로의 경험, 어려움, 팁 같은 것을 페차쿠차로 발표하는 자리가 있으면 촉진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아무래도 한국어에 서투른 개발자들도 많이 참가할 수 있도록 공식 언어도 영어로 지정해서 행사장에 누가 있어도 서로 말을 거는 데 주저하지 않을 수 있도록 하면 더욱 좋을 것 같습니다. (한국어를 너무 사랑하는 분들은 이 부분에서 거부감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현실적으로 취지를 살려서 한국어를 못하는 개발자를 배제하지 않으려면 이 방법이 최선인 듯 하네요.)

장난감 문제 축제

예전에 언젠가 한 번 제 블로그에 올린 적 있는 생각이기도 한데요.
앞의 "구보씨"와 마찬가지로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는 개발자들이 모여서
경험을 나누고 이해를 넓히는 방법으로 장난감 문제를 쓰는 방법을
생각해 봤습니다. 우선 자기 개발 분야에서 아주 간단해서 잘 모르는 사람도
10분 안에 풀 수 있는 장난감 문제를 1개 준비해 옵니다. 예를 들어 게임
프로그래머라면 2D 좌표계에서 충돌 검사를 하는 문제를 가져온다거나,
자판기에 들어가는 펌웨어를 만드는 프로그래머라면 자판기에서 돈 넣으면
잔돈 계산하는 문제, 이미지 처리를 주로 하는 프로그래머라면 간단한 껍데기를 채워넣어서 간단한 알고리즘으로 그림파일 외곽선을 보여주는 문제를 가져오는 등 최대한 자기 분야 특성은 살리지만 장난감 문제인 것을 가져
오면 되겠죠.

그래서 이 문제를 이제 잘 모르는 사람들끼리 무작위로 2명 씩 짝을 만들어서
공략합니다! 이제 그 뒤 부터는 예전에 코드레이스같은 곳에서 했던 형식이나 재미있게 할 수 있는 형식을 여러 가지 만들 수 있을 것 같네요. 채점은 아마도 각 문제를 출제한 사람이 뽑게? ^^;

그냥 최근 떠올랐던 생각 세 가지를 적어 봤는데요. 좀 다듬어서 해 볼 만한 것도 있을 것 같네요. 언제 기회가 되면 한 번 추진을!

Grand Mint Festival 2008 다녀왔습니다!

10월 18일-19일 올림픽공원에서 한 거대 박하 축제 2008에 다녀 왔습니다. +_+_+_+_+

사실 GMF나 주최측인 mint paper도 전혀 모르고 있다가 Mocca가 한국에서 공연한다는 얘기를 듣고 GMF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데요. 그 뒤로 GMF에 출연하는 밴드들 노래를 듣다가 홀라당 빠져버려서 한 동안 전의를 불사르며 지내다 드디어 다녀왔습니다!!!! 아고 다리야!! 크크크;

공연 참가

전체 공연 팀은 50팀이 넘었지만, 병렬로 진행되고 이틀만 가다 보니, 몇몇 곳만 가게 됐는데, 저는 위 사진에 있는 11개 팀을 열심히 봤습니다. (윗 줄은 토요일, 아랫 줄은 일요일) 대부분 예습하면서 처음 들은 팀들이었지만, 거의 1달을 쥬크온 플레이리스트에 올려놓고 반복학습하고, 민트라디오를 듣다보니 마치 다들 고등학교 때 부터 좋아했던 것 같이 느껴지네요. ^^;;

전반적으로 일상에서는 팬을 찾기도 쉽지 않은 밴드들이, 축제장 안에서는 마치 아이돌처럼 사람들이 좋아하니 무척 흐뭇(;;)했고요. 대전에서 오랫동안 무료한 생활을 하다가 큰 축제를 가니 사람보는 재미에 푹 빠져서~ 거의 대전에서 한 200년 봐야 볼 수 있는 다양한 사람을 다 본 것 같네요. (GMF의 여성관객 비율은 국내 음악축제 중 거의 최고수준!)

일요일 라이너스의 담요 공연 준비 중

▲ "라이너스의 담요" 공연 준비 중 (공연 중은 촬영이 금지;;)

특히 일요일 "라이너스의 담요", "Mocca" 공연은 장소도 호수를 배경으로 해서 대형 분수도 종종 뿜어주고 해서, 푹 빠져서 헤벌레 해서 정신을 놓고 보았습니다. 세상에나 세상에나!

다른 기대공연이었던 "페퍼톤스", ""은 짧게들 끝나 아쉬워서 다음에 꼭 다른 데서 또 만나겠어요! 뎁♡♡

이한철 M.net Take 1

▲ GMF M.net Take1 이한철 촬영 중 (동네 아저씨같은 인상에 주목!) ©허지연

제가 원래 후기같은 것 쓰는데 많이 서투르니, 이만 줄이고 기억나는 말 소개.. (정확히 받아적은 것은 아님)

  • 페퍼톤스 이장원: (악을 쓰며) 안녕하세요! 락!발라드 밴드 페퍼톤스입니다!!
  • 박새별: (유희열이 라디오에서 안테나뮤직에서 가수는 박새별 밖에 없다고 한 것을 언급하며) 제가 삑사리내면 역시 안테나뮤직 소속 맞구나 하고 박수 꼭 쳐 주세요~
  • : 여러분 이거 닌텐도 위 게임기에 있는 걸로 만든거 랍니다. (악기에 위모트를 붙여서 공연 중에 뒷 화면에 그림을 그림)
  • : 스티브 잡스 아저씨 고맙습니다. (VJ에게 비디오아트 기술 발전에 중요한 사람이라는 얘기를 들었다며)
  • 요조: 여러분 제가 음란가수인가요?
  • 요조: (모든 곡이 끝나고 나서, 객석을 향한 마이크의 음량이 화면에 바 그래프로 연결돼 있고 그 위에 "앵콜지수"라고 표시 됨) 이렇게 뜨겁게 앵콜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 라즈베리필드 소이: 이 곡은 149번 버스에서 만들어서 제목이 149예요.
  • 라이너스의 담요 연진: 나를 있는 그대로 사랑해 줄 사람 완전 대모집합니다. (남자 몇 명이 저요 하며 손 들자) 나를 있는 그대로 사랑해 줄 순 없을 껄!?
  • 라이너스의 담요 연진: 있다가 제가 전자양 세션으로 가는데, 언니네 이발관한테 캐발릴까봐 다들 완전 걱정 중이예요. (전자양과 언니네 이발관이 같은 시간)
  • 마이 앤트 메리: (마지막 곡을 앞두고) 여러분 있다가 앵콜 하실 건가요? (네~) 네 그러면 마지막 곡이랑 이어서 가겠습니다.
  • 전자양: (잠시 곡이 끝나고 조용한 사이, 옆 공연장 소리가 크게 들리자) 중간 중간에 썰렁할 때 BG깔아 주시고 역시 좋네요! 선배님 감사합니다! (약간 씁쓸하지만 긍정적인 어조로)
  • 전자양: (다시 다음 조용한 사이, 언니네 이발관 노래가 들리자) 언니네 이발관 새 앨범 좋더라구요. 사실 저도 공연 보고 싶었는데, 공연을 해야하네.. (밝은 어조로)